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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BOOK/경제경영

"배민다움" 창업자/경영자라면 꼭 읽어봐야 하는 도서

by 레오아 2021.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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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김봉진 대표 인터뷰

  1. 사소함 성가심: 비즈니스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 함은 소비자가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하지만 성가시거나 귀찮은 일들을 뜻하는 것이리라. 그렇게 소비자가 가려워하는 점을 세계적인 컨설턴트인 에어드리언슬라이워츠키의 멋진 용어로 표현하자면 '고충점 (hassle ponits)'이라고 한다. 소비자의 고충이 있는 곳에 기회가 있다. e.g. 엘지전자 '트윈워시', 통돌이 세탁기와 트롬 세탁기가 위 아래로 함께 있으니, 세탁물을 구분해 동시에 빨수 있음. ->소비자의 '사소한' 짜증을 해결해준 보상. 고객을 관찰하고, 고객에게 질문하고, 그들의 말을 귀담아 들을 때 사소한 성가신 점을 찾게 되고, 다른 기업은 놓치는 가려운 곳을 찾아 긁어줄 때 고객에게 놀라움을 안겨주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각해낼 수 있지 않을까.

 

2. 핵심을 찾으려면 응축하라: 사람들은, 의식하든 하지 않든 매 순간 여러 가지 브랜드를 관리하고 있다. 우선 본인의 이름 석자가 관리해야 할 첫 번째 브랜드다. 나아가 자기가 속한 기업의 브랜드는 물론이고, 가문의 명예나 졸업한 학교의 명성, 조국의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그 이름의 가치를 높이려 신경 쓴다. 어찌 보면 사람들이 일생 동안 하는 일이, 본인과 관련되는 각종 '브랜드를 관리하며 사는 것 (branding)'이 아닌가 싶다. 삶에서나 사업에서, 브랜드 관리에 최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은 브랜드의 개념 (brand concept, 비전)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우선 우리 사업의 특징을 주욱 나열해 보아야 한다. 열 가지고 스무가지고 나열한 후, 그것을 자꾸 줄이고 줄이며 응축해 보라. 응축에 응축을 해나가다 보면 '핵심에 다가가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e.g. 어떤 목사의 자식 교육법: 어린 아들에게 책을 읽게 하고 그 내용을 두 페이지로 줄이도록 시킴. 줄여온 글을 보며 틀린 곳을 고쳐주고, 이번에는 한 페이지로 줄이라고 시킴. 줄어오면 또 반 페이지로 줄여오게 시킴. 이 아버지가 하려는 교육이 뭘까? 바로 '핵심을 찾는 연습' 이다. 

내 사업의 '본질'이 무엇인지 찾고 싶은가? 우선 특징을 나열하고 그다음에 응축하려고 애써보라. 응축하고 또 응축하여 몇개의 단어로 집약해 보라. 응축의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핵심에 다가가는 고심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3. 창업자로서 무엇에 유의해야 할까? 

창업의 세 요소로 아이디어와 돈, 사람을 꼽았다. 아이디어와 그를 뒷받침할 기술이 있으면 본격적으로 창업의 발동을 걸게 된다. 창업에서 자금은 물론 중요하지만, 자금 그 자체보다는 다른 사람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부모에게 돈을 받아 쉽게 시작한 사업이 잘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을 조직하는 능력이다. 처음에는 개인이 뛰지만, 점차 사람들을 움직이는 시스템을 갖춰가야 한다. 시스템 구축을 소홀히 여겼다가는 물이 새는 바가지처럼 경험이 축적되기보다 헛바퀴를 굴리며 에너지를 소진하기 쉽다. 

 

4. 배민의 유저는 어떤 사람일까?

나이나 소득, 교육수준 등 인구통계 자료에 근거해 타깃을 잡으면 하수다. 그런 자료가 타깃을 이해하는 데 도움은 되지만, 정작 왜(why) 구매에 이르는지는 설명하지 못한다. 타깃 고객을 인구통계자료로 규정하는 시대는 지났고, 그들의 '생각과 라이프스타일(VALS: Value And Life Style)'을 속속들이 파헤칠 수 있어야 한다. 즉, 우리의 타깃 고객이 무엇을 하며 시간을 쓰는지(Activities), 무엇에 관심이 있고(Interest),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졌는지(Opinion), 소위 AIO를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어야 한다. 

 

5. 전략은 발표하듯 진화한다: 김 대표의 전략에 대한 관점은, 민츠버그 교수가 전략을 '점증적 숙성과정'이라고 한 것과 만나는 말이다. 바둑을 두면서 진행될 모든 수를 미리 다 예측할 수 없듯이, 전략을 한꺼번에 다 짜놓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두뇌의 한계이자 과정상의 한계이기도 하다. 더구나 세상은 너무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전략은 집행과정을 통해, 발효하듯 천천히 진화한다고 볼 수 있다. 좀 더 좋은 전략은 있을지언정 완벽한 전략이란 있을 수 없다. 전략의 집행이란 분명한 시작도 뚜렷한 종지부도 없는 점증적인 숙성과정인 것이다.

 

6. 니즈 말고 원츠: <<사람들은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왜 살까>>라는 책이 있다. 답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니즈가 아닌 원츠 때문이다. 20세기에는 니즈만으로도 시장이 형성되었지만, 이제 니즈는 상당 부분 충족되었다. 21세기 마케팅의 초점은 원츠의 충족이다. 

 

7. 배민은 브랜드 가이드가 꽤 제약적인데 크리에이티브 역량 키우기가 쉽지 않나?

'제약이 창의성을 일깨운다'. 제약은 창의성을 가두는 게 아니라,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창의성이 발휘된다고 본다. 보통 수백억 원이 있으면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니다. 모든 위대한 작품이나 창의적인 솔루션은 시간적인 제약, 물리적인 제약, 자원의 제약들이 엄청 많았던 것이더라. 뭐가 됐든 어렵고 제약된 환경에서 창의성이 태어나곤 한다.

 

8. 공간마다 스토리를 넣으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공간이나 디자인에 이야깃거리를 담는 걸 좋아한다. 스토리를 입혀야 생명력을 얻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원래 존재 자체가 별다른 의미가 없어도, 교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들어가면 그 이상의 가치를 갖게 된다. 또 공간에 따라 사람의 행동이 달라진다. 박물관에 갈 때와 클럽에 갈 때가 다르딧이. 회사가 ㅈ창의성을 얘기하면서, 칸막이를 치고 전형적인 회의실을 두면 직원들이 창의적일 수 없다. 

 

9. '팩트에 기반을 둔 보고만 한다': <<칼의 노래>>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런 내용이 있다. '본 것을 본 대로 이야기하고, 들은 것을 들은 대로 얘기하고, 본것과 들은 것을 분리해서 얘기하고, 보지 않고 듣지 않은 것은 일언반구도 이야기하지 말라. 이 팩트에 기반한 전략으로 23전 23승을 거두었다.' 에 너무 공감했다.

 

10. 나음, 다름, 다움: 마케팅의 핵심은 '브랜드를 관리하는 일(브랜딩 branding)'이라고 단언한다. 브랜딩의 성패는 그 브랜드 '다움'을 만들었느냐에 달려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글다움'이나 '애플다움' 또는 '나이키다움'이라고 할 때, 머릿속에 퍼뜩 떠오르는 무엇이나 빙그레 미소 짓게 만드는 그 무엇이 있지 않은가. 

 


 

차별화된 컨셉을 표방하는 브랜드 '배민다움' 위 10가지 내용 외에도 배민다움을 고스란히 담은 내부문화, 잡지/옥외광고, 사람들의 원츠를 파악해 깨알 같은 즐거움을 선사하는 내용 등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남았으니 꼭 읽어보기를 권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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